2020. 10. 29. (목)
섭지코지가 다 보이는 전경. 아침 햇살이 너무 세서 더웠다.
편의점식으로 떼운 조촐한 아침. 이날은 한라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했어야 했다.
한라산 영실코스
제주에 왔는데 한라산을 안 갈 수는 없지. 근데 성판악, 관음사는 무리 같아서 제일 쉽다는 영실 코스를 택했다. 10시 30분에 등산 시작.
영실 코스를 타면 백록담은 못 보지만, 올라가는 내내 이렇게 예쁜 전경을 볼 수가 있다. 도민분피션 결과보다는 과정이 아름다운 코스. 실제로 내가 느낀 바도 그렇다. 중간중간에 쉬면서 주위 둘러보는 맛이 있었다.
이날 날씨가 미치도록 좋아서 다리는 힘들었지만 눈호강은 제대로 했다. 초반 1~2시간은 가파르고 계단이 많은데, 이 구간만 지나면 완만하고 쉬엄쉬엄 오를 수 있다.
신난 거 아니고 실성 상태ㅋㅋ
그리고 윗세오름 근처에서 볼 수 있었던 백록담. 바깥에서 보는 백록담도 충분히 멋있는 것 같다.
윗세오름까지 정확히 2시간 걸렸다. 아이쒸 아이쒸 욕 내뱉으면서 올랐더니 어느새 정산이었다.
정산에 이런 열차 같은 게 있었는데, 윗세오름 직운분들이 타고 다니는 거라고 한다. 너무 부럽다.
윗세오름에서 남벽분기점까지 이동하면서 본 광경들. 무보정이 이렇게 예쁘다니.
그리고 남벽분기점까지 오긴 왔는데, 일이 터지고 말았다.
엄마 등산화 밑창이 나가버렸다ㅋㅋㅋㅋㅋ
비닐봉지, 등산화끈, 마스크주 등등 모든 동월할 수 있는 건 다 꺼내서 대충 수습하고 조심히 내려가려고 했는데, 주위 등산객분들이 신발꼴을 보고는 돈내코로는 절대로 못 내려간다고 다들 말리셨다. 다 돌길인 데다가 길이가 걸어서 힘들 거라고. 경국 다시 영실코스로 돌아가기로 했다.
다행히 윗세오름 대피소에 간이 진료소가 있어서 거기서 신발을 수습했다. 이렇게 등산하다가 신발 뜯어진 사람이 꽤 있나보다. 아주 프로페셔널하게 신발을 치료(?)해주셨다.
신발도 고쳤겠다, 내려오는 길에 윗세족은오름 전망대가 있길래 들려서 전망을 한 번 더 봐줬다. 크으-
내려오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렸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쉬엄쉬엄 내려왔다. 한달살이의 마지막으로 한라산을 택한 건 정말 잘 한 것 같다. 나~중에 체력 기른 후에는 백록담쪽 가는 코스로 도전해봐야겠다. 아주 먼 미래에ㅎㅎㅎ
택시 기다리면서 먹은 주먹밥. 너무 배고파서 주먹밥 모양 안 만들어줘도 되고 그냥 아무렇게나 비벼서 달라고 부탁드렸다. 꿀맛!
모들카페&펍
콘도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먹은 야식. 먹물치킨과 츄러스. 나중에 핫도그랑 팝콘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다. 등산 다녀왔다고 돼지력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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