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Germany 8

독일 프랑크푸르트

2018. 12. 03. (월) 초코순이의 아침. 핫초코가 너무 맛있어서 세 컵이나 마실 뻔했다. 짐을 역에 맡겨두고 시내를 둘러볼 계획이었다. 락커 사용법을 몰라서 쩔쩔 매고 있었는데, 우리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다 저마다 캐리어를 들고 락커와 씨름 중이었다. 전부 관광객이었을 거다. 그렇게 20명 정도가 락커 앞에서 버튼도 눌러보고, 문도 열어보고 별 짓을 다했다. 결국 엄마가 직원을 불러서 사용법을 물어봤는데, 근처에 있던 사람들 전부가 우리를 쳐다봤다. 이때 약간 쫄았었다. 직원분이 아주 또랑또랑하고 큰 목소리로 여긴 사물함이 다 찼으니 플랫폼 24로 가라고 알려주셨다. 그리고 그 순간 레이스가 시작됐다. 그 자리에 있던 캐리어 부대가 다 같이 플랫폼 24로 달려갔다. 혹여나 거기도 락커가 부족할..

독일 뒤스부르크 :: 2018-2019 분데스리가 2부 15R 뒤스부르크 vs 홀슈타인킬 직관

2018. 12. 02. (일) 내가 뒤스부르크에 온 이유. 축구 보러! 독일까지 왔는데 축구 직관은 한번 해봐야지 싶어서 오기 전부터 알아봤었다. 여행하는 기간 중에 한국 선수가 뛰는 경기를 볼 수 있는게 이 경기 뿐이었다. 뒤스부르크 vs 홀슈타인킬. 홀슈타인킬에 이재성 선수가 있다. 뒤스부르크에도 서영재라는 선수가 있는데 출전은 잘 안 하는 듯 싶었다. 오전에 Turtle&Tiger 조형물을 보고 싶었으나 늦잠 자는 바람에 못 갔다^^; 2018-2019 분데스리가 2부 15R 뒤스부르크 vs 홀슈타인킬 직관 체크아웃 후, 짐은 호텔에 맡겨두고 바로 축구장으로 향했다. 버스 안은 이미 축구 팬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독일의 축구 열기를 체감할 수 있었다. 굳이 인터넷으로 지도를 확인하지 않아도 됐다...

독일 뒤스부르크 :: 뒤스부르크 환경 공원

2018. 12. 01. (토) 오늘부터 엄마 학회가 시작돼서, 나 혼자 자유 여행을 즐겼다. ICE를 타고 쾰른에 들러서 대성당만 잠깐 봤다가, 시간 맞춰 RE를 타고 뒤스부르크로 향했다. 독일 열차에는 'reserviert'라는 이상한 시스템이 있다. 직역하자면 '예약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좌석'이다. 말 그대로 예약되어 있을 수도 있는 좌석이다. 예약을 한 사람은 자기 자리에 찾아가서 앉으면 되고, 따로 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 reserviert 자리에 앉았다가 예약자가 나타나면 또 다른 빈 reseriert 좌석에 옮겨 앉으면 된다. 처음부터 예약좌석/자유좌석 나눠놓면 되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해놨을까. 아예 자유석도 있다고는 들었는데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그냥 아무 reserviert 자리..

독일 프랑크푸르트 ::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 유로 타워 / 괴테 하우스

2018. 11. 30. (금) 아침에 호텔 뷔페에서 먹은 우유인데 너무 맛있었다. 락토 프리 우유. 유로자전거나라 투어 수능 마치고 바로 온 거라 여행 계획을 못 세우고 왔다. 그래서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자유 여행 안 하고 투어를 듣기로 했다. 이름이 괴테 하우스 투어였던 걸로 기억한다. 가이드님의 목소리를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무선 장치인데, 한국에서 직접 제작한 것이라 한다. 고장나면 동대문까지 보내야해서 곤혹스러우시다고 하셨다. 투어는 4~5팀 정도와 함께 들었다. 유로타워 여러 군데 돌아다녔었는데 기억나는 부분만 기록해 두겠다. 투어는 유로 타워 앞에서 시작했다. 어떻게 프랑크푸르트가 경제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부터, 유로 타워 앞에서 사진 찍으면 돈 잘 번다는 속설까지 잘 알려주셨..

독일 베를린 ::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 Restauration 1840 / 베를린 대성당 /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

2018. 11. 29. (목) 오늘 아침은 베를린 중앙역에서 산 치즈 프레첼과 핫초코였다. 프레첼은 짭짭하니 맛있었는데, 핫초코는 달지 않아서 별로였다.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첫 여행지는 베를린 자연사 박물관.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반겨준 게 이 공룡 화석이었는데 정말 어마어마했다. 크기 하나로 관람객을 압도한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이 박물관에 오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죽임 당한 것만은 아니길 바랄 뿐이다. Restauration 1840 점심은 베를린에서 꽤 오래됐다는 식당에서 먹었다. 손님이 우리 밖에 없었는데도 나오기까지 20분이 걸렸다. 슈바인학센은 아이스바인과 비슷한 맛이었다. 감자 샐러드 없이는 못 먹을 정도로 짰. 독일 음식이 전체적으로 다 짠 것 같다. 나랑은 ..

독일 베를린 :: 베를린 지하세계 / Hofbräu Wirtshaus Berlin

2018. 11. 28. (수) 호텔에 간이 주방이 있어서 오늘은 아침을 직접 해 먹었다. 여행오면 꼭 한번씩 먹어줘야 하는 한식. 라면과 스팸마요비빔밥은 언제나 꿀맛이다. 오늘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나치들이 썼던 베를린 지하 벙커를 보기 위해 U반을 타고 베를린 북쪽으로 향했다. U반은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같은 개념이다. 티켓은 베를린 A-B 구간을 다닐 수 있는 하루 이용권으로 끊었다. 독일의 대중교통도 한번 싹 정리하고 싶은데 사진이 다 날아가서 다음에 기회되면 해봐야겠다. 티켓 자체는 아무 시점에나 살 수 있고, 펀칭을 해야만 효력을 지닌다. 티켓 검사를 따로 하지는 않지만 불시 검문한다고 한다. 기차역 에스컬레이터에 있던 그래비티. 우리나라에는 그래비티 문화가 없어서 참 다행이다. 난 깔끔한 ..

독일 베를린 :: 브란덴부르크 문 / 유대인 학살 추모 공원 /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 / 체크 포인트 찰리 / 베를린 유대인 박물관

2018. 11. 27. (화) 브란덴부르크 문 시차 때문에 아침 일찍 깼다. 호텔 근처에 독일 연방의회 의사당이 있는데, 미리 투어를 신청해야만 입장할 수 있다. 우리는 오후 예약이라 다른 곳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제일 먼저 찾은 브란덴부르크 문. 독일이 분단됐을 당시 동독과 서독을 넘나들 수 있는 통로 중 하나였다고 한다. 분단의 상징이자, 이제는 평화와 단결의 상징이 되어버린 문. 유대인 학살 추모 공원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브란덴부르크 문 바로 인근에는 홀로코스트 추모 공원이 있다. 반듯한 직사각형 비석들이 많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사이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다보면 밖에서 본 것과 달리 땅이 많이 꺼져있고 이에 맞게 추모비가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속에 있으면 마..

독일 베를린

2018. 11. 26. (월) 수능과 논술을 모두 마치고 드디어 해방됐다. 9개월 간의 대입 여정이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개강 전까지 여행 폭주 기간이다. 작년과 올해에 못 간 여행지랑 엄마 학회들이 많아서 보상 차원에서 이번 겨울에 싹 몰아가게 됐다. 입학 후에는 바쁠지도 모르니까 후회 없게끔 미친 듯이 놀 예정이다. 국제선이 최근 신축한 제2터미널로 옮겼다고 한다. 굉장히 넓고 깨끗했다. 출국 전에 라운지에서 들어가는데, 내 앞에 똑같은 패딩을 입은 여자 1명과 남자 2명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다. 네셔널지오그래픽 패딩이었는데 로고가 마스킹 테이프로 가려져 있었다. 도대체 뭔가 싶었는데 뷔페에서 음식 고르면서 그들의 얼굴을 봤다. 유재석, 전소민, 지석진이었다. 오오오? 런닝맨 촬영하러 홍콩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