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5

몽골 동드고비 : Burd Hotel & Restaurant / 차강 소브라가 / Tsagaan Suvraga Tourist Camp

2022. 07. 15. (금) 아침 7시 30분 조식. 식당이 한국인들로 꽉 차 있었다. 부산에서 단체 여행 오신 분들이었는데, 다 연세가 좀 있으셨다. 할머니뻘. 관광버스로 이동하시는 듯한데, 울란바토르 내에서만 돌아다니시는 것 같다. 멀리 와봐야 테를지까지. 왜내면 딱 여기까지 포장도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관광버스로 비포장 도로는 절대 안 되지ㅋ. 아침은 저기에다가 +콩나물국. 한식 그 자체였다. 여기 우유 맛이 내가 아는 우유맛이랑 달랐다. 고소함이 없달까. 끝맛이 뭔가 다르다. 똑같은 소인데도 말이지! 이날은 430km를 이동하는 날이이라 8시 30분에 출발했다. 이동거리가 매일매일 만만치 않기 때문에 보통 아침 일찍 이동을 하고, 랜드마크는 오후~저녁에 둘러보는 식이다. 틈틈히 스트레칭은 ..

몽골 울란바토르 : 테를지 국립공원 / Terelj Mountain Lodge / Дөрвөн Эрдэнэ Хуяг / 거북바위 / Mirage Tourist Camp

2022. 07. 14. (목) 3년만에 떠나는 해외여행. 이제야 하늘길이 조금씩 열리나보다. 빡이 나랑 같은 날 베트남으로 출국했다ㅋㅋ. 비행기 시간만 얼추 맞으면 같이 리무진 타고 공항 가는 건데, 그 친구는 전날 가서 공항에서 새고 새벽 뱅기로 떠났다고 한다. 잘가 친구~ 인천에서 칭키즈 칸 국제공항까지 3시간 정도 걸렸다. 아침 비행기라 타자마자 곯아 떨어졌다. 눈 떠보니 순식간에 도착. 공항을 나서자마자 광활한 천지가 나를 반겨줬다. 한국 기준으로 10월 정도의 날씨였다. 하늘 봐. 진짜 쨍한 푸릇푸릇한 색이다. 너무 예뻤다. 게다가 (가이드님피셜) 몽골은 지금 코로나가 없어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생각해보니 공항 직원분들 중에도 마스크 쓰신 분이 1명도 없었던 것 같다. 여기 신..

제주 :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텝 한달살이 후기

2020. 10. 31. (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한달살이가 벌써 끝았다. 제주행 비행기에서는 설렘&불안이 가득했다면, 김포행 비행기는 싱숭행숭. '이젠 집에 가야지'하는 집순이의 본능이 튀어나오다가고, '그래도 제주살이가 넘 좋았는 걸'하는 만감이 교차한다. 엄마가 제주로 내려오지 않았더라면 한 1달 정도는 더 있지 않았었을까 싶다. 제주에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너무 많은 곳을 다녔고,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다.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행복했가. 제주에 간 것을 단 조금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인생 최초로 주체적으로 쉬어본 시간을 너무 잘 보내고 온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니 좋았다. 남은 휴학 기간도 확실히 쉬든지, 확실이..

서귀포 : 성산일출봉 / 성산 진미식당 / 민트 레스토랑 / 유민미술관

2020. 10. 30. (금) 성산일출봉 당시의 정신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한 사진. 새벽 5시 반에 일어나서 바로 성산일출봉으로 향했다. 한라산 등산의 후유증으로 종아리에는 딴-딴-한 알이 박힌 듯 했고, 졸려서 눈도 제대로 못 뜰 지경이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일출은 봐야지'라는 의지로 버텼다. 한 20분간 열심히 계단을 오르니 정상에 올라오긴 했다. 의지의 한국인.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고, 다들 자리를 잡고 일출 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근데 왠지 불안했던 하늘. 결국 구름 때문에 일출은 못 봤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ㅠ 그냥 아침 운동 한 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허망... 성산 진미식당 내려오자마자 찾은 전복죽. 사장님이 친절해서 좋았다. 정신 없어서 죽 사진도 못 찍었..

서귀포 : 한라산 영실코스 / 모들카페&펍

2020. 10. 29. (목) 섭지코지가 다 보이는 전경. 아침 햇살이 너무 세서 더웠다. 편의점식으로 떼운 조촐한 아침. 이날은 한라산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했어야 했다. 한라산 영실코스 제주에 왔는데 한라산을 안 갈 수는 없지. 근데 성판악, 관음사는 무리 같아서 제일 쉽다는 영실 코스를 택했다. 10시 30분에 등산 시작. 영실 코스를 타면 백록담은 못 보지만, 올라가는 내내 이렇게 예쁜 전경을 볼 수가 있다. 도민분피션 결과보다는 과정이 아름다운 코스. 실제로 내가 느낀 바도 그렇다. 중간중간에 쉬면서 주위 둘러보는 맛이 있었다. 이날 날씨가 미치도록 좋아서 다리는 힘들었지만 눈호강은 제대로 했다. 초반 1~2시간은 가파르고 계단이 많은데, 이 구간만 지나면 완만하고 쉬엄쉬엄 오를 ..

서귀포 :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 / 가시아방국수

2020. 10. 28. (수) 대망의 퇴사일. 한 달이 정말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짐 싸니까 주변을 서성거려주는 고양이. 너도 아쉬운 거지? 그치? 이제 나 없으면 누가 궁디팡팡해주나! 일주일 간 머물렀전 자리. 슈퍼 내향형 인간이라 저거 커튼 꼼꼼히 가린다고 신경 써서 보수해놨는데, 오래 못 쓰고 가네. 안녕. 마지막 점심 먹는 동안 레이첼 언니는 기차 치고, 헤일리 언니는 화장하고. 이게 뭐람. 서로 다른 거 해도 하나 되는 우리 게하^^ 아주 따뜻해^_^ 기타(로 사람을) 잘 (내리)치는 레이첼 언니ㅋㅋㅋ 진짜 끝까지 개그 시전. 아침에 눈 뜰 때까지도 별 실감 안 났는데, 폴라로이드 찍고 편지 교환식하니까 또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택시 타는 곳까지 바래다줘서 고마워. 한참을 작별을 했다. ..

제주 : 미미당 제주삼도점 / 함덕해수욕장 / 카페델문도 / 무거버거

2020. 10. 27. (화) 미미당 제주삼도점 어제 화끈한 새벽을 보내고 모두 12시에 기상. 비몽사몽한 상태로 어찌저찌 출발은 했다. 우리 게하 장기 투숙객분이 추천해주신 인근 맛집. 솔직히 무슨 맛으로 먹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잠도 덜 깬 상태였던지라. 해장용으로 좋았던 기억밖에ㅎㅎ. 바로 옆에 있는 우무에서 커스터드 우무를 또 샀는데, 먹을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버스 정류장 앞 벤치에 셋이 쪼르르 앉아서 먹었다. 근데 매번 우리 앞에서 버스 하차문이 열려서 매우 민망했다. 사람들 내릴 때마다 눈동자를 내리 까느라 급급했다. 함덕해수욕장 다시 찾은 함덕 해수욕장. 여전히 좋았다. 제주살이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군. 어젯밤의 후유증으로 다들 텐션이 저 세상에 가 있었다. 거의 우울 수준. 바다를 ..

제주 : 게스트하우스 스텝 근무 9일차 / 골막식당 / 빽다방베이커리제주사수본점 / 군자대한곱창 제주시청점 / 경성주막1929 제주시청점

2020. 10. 26. (월) 한달살이 마지막 근무일. 어제 새로오신 분 교육을 해드렸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종일 붙어 있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도대체 스칼렛 언니는 어떻게 교육을 3번이나 했을까. 체크아웃하면서 손님이 주신 선물. 숙박비보다도 더 비싼 과자들이다. 너무 감사히 잘 먹었다. 여행 즐기느라 바쁘실 텐데, 그 와중에 우리 생각도 한번 해주시고, 신경써서 선물을 사주신다는 게... 결코 당연한 것도 아니고 쉬운 것도 아닌 걸 아니까, 이렇게 선물을 주시면 정말로 감사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특별히 해드리는 것도 없는데. 이런 건 매니저님이 우릴 사주셔야지... 골막식당 점심은 역시나 고기국수. 개인적으로는 효퇴국수가 훨씬 맛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매니저님은 10분컷 ..

제주 : 한라생태숲 / 마방목지

2020. 10. 25. (일) 스텝 셋이서 같이 만들어 먹은 비빔면. 요즘 위가 쪼그라든 건지, 비빔면의 3분의 1만 먹고도 배가 찼다. 다음 달 다이어트를 슬슬 준비하고 있는 건가. 한라생태숲 레이첼 언니와 단둘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 여기 게하 와서 스텝 언니들이랑 여행 자주 못 갔던 게 한이다. 다들 2~3번이 끝이네. 밤에 짬내서 야간 데이트라도 많이 다녀와서 다행이다. 원래는 물영아리오름이나 거문오름을 가려고 했으나, 미리 예약했어야 했거나 버스로 너무 오래 걸려서 아무 버스나 잡아서 타고, 버스 안에서 행선지를 결정했다! 완전 즉흥 여행!!! 우리가 탄 버스의 경로에 한라생태숲이 있길래 여기서 내렸다. 도착하자마자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동안 레이첼 언니가 해설사분과 친해져 있었다. 친화력 무..

제주 : 천금반점 / 아르떼뮤지엄 / 곽지해수욕장 / 로맨틱새우 / 마틸다

2020. 10. 24. (토) 천금반점 어제 새로 온 스텝분이 떠나가 버리고, 이날은 매니저님이 근무를 했다. 덕분에 세 스텝 전원 휴무! 점심으로 게하 주변에 있는 맛집에 먼저 갔다. 근데 사실 기대 이하였다. 게스트분들도 맛있다고 칭찬을 하시길래 기재했는데, 뭐랄까... 평범했다. 아르떼뮤지엄 그리고 다같이 애월로 향했다. 1인 뚜벅이였다면, 절대 갈 수 없었을 곳이었다. 게하에서 여기까지 버스 타고, 환승해서 또 버스 타고, 그리고 마지막엔 결국 택시를 타서 도달했던 곳. 솔직히 처음엔 그냥 인스타용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놓은 덴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볼거리도 많고 마음에 드는 것도 많았다. 여기가 제일 많음에 들었었다. 아주 넓은 공간에 명화 쫙 깔아놓고 그 분위기에 맞는 음악까지 나오니까,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