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022년 9월 5주 일상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머리가 무거워지는 게 느껴지길래 자로 재보니까 25cm는 그냥 나왔다. 어차피 당분간 겨울은 없으니까 확 잘라버리자고 결심하고 미용실에 갔다왔는데, 결과는 [살짝 후회]. 막상 자르고 나니 짧은 머리가 너무 불편하다. 포니테일은 불가고, 묶으면 토끼 꼬리처럼 뭔가 댕강 달려있는 기분이다. 애교머리도 살짝 내주신다길래 오케이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불편하다. 근데 이 후회, 지난 번에도 한 것 같다. 아예 머리를 엉덩이까지 확 기른 이후에 그 다름에 자를 걸. 잘라도 여전히 긴 머리일 수 있게ㅠ 지금은 거지 존에 가까운 듯.

  자른 머리는 어머나 운동본부로 보냈다. 우편 접수해주시는 분이 여기가 뭐하는 데냐고 물어보셔서 모발 기부 받는 곳이라 했더니, 좋은 일 하신다면서 봉투값 빼주셨다. 우왕.


너무 아쉽게 끝나버린 씨어휠 워크샵

  목표는 왈츠였으나 끝내 성공하지 못했다. 아무도. 6일 너무 짧다. 겨울에 또 워크샵 열어주시겠다고 했는데, 저는 없달 말이에요ㅠㅠ. 그래도 여기서 만난 인연 덕에 다음 주에는 타이트와이어 체험을 하러 간다. 룰루.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낳고~


서울 여행

  청주 후배랑 만나서 같이 서울 여행했다. 나를 보기 위해 서울까지 귀한 발걸음해주셨다.

  남산 가는 게 로망이었대서, 일단 같이 올라가봤는데 음... 미세먼지 어택으로 보기 좋게 실패. 물론 미세먼지 탓만은 아닌 듯 하다. 외국인들이 남산 타워 전망대 올라가면 어떤 생각을 할지 정말 궁금해졌다. 정말 하나도 안 예쁜데. 아파트만 덕지덕지. 그나마 감상포인트를 골라보자면, 저 아파트들과 정말 안 어울리게 대비되는 거룩한 산의 대조? 빨리 장위동 다큐멘터리 완성해야 하는데... 

  호주 갈 때 기념품 뭐 사가지.

  청계천은 예쁘더라. 버스킹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서울 오고 싶다는 외국인 친구 있으면 추천해줄만한 곳. 음악 들으면서 책 2쪽 읽었다. 갑자기 웬 책이냐 하면은?

  이 친구가 책을 사줬다. 소설 좀 읽어보라고ㅋㅋ 호주에서 다 읽어오라는 미션을 받았다. 오케이... 도전.


출국 전까지 워크샵이라니

  친한 언니의 부탁으로 졸작 제작부를 뛰게 되었다. 아는 사람들이 많아서 좋았던 워크샵. 

 

  다들 자가키트 제출하면서 건네는 말이, "불행히도 음성이네요." 그러게요. 저도 집가고 싶어요. 하핫. 근데 연출님은 그런 말 하시면 안되죠.

 

  연출님께 제안할 말들이 많은 연출부. 순서를 지키는 모습이 보기 좋아 보여요~^^

  회심의 설정샷ㅋㅋ

 

  틈틈히 파피용도 읽었음.

 

  꽤 괜찮았던 현장이라고 생각하나, 각 부서에 대한 존중과 자기 부서/역할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 더 따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끝나고 PD 언니랑 둘이 밥 먹으려고 했는데, 둘 다 혼이 나갈 정도로 지쳐 있었어서 내가 먼저 '언니, 솔직히 지금 집에 가고 싶지?' 물어보니까 끄덕하더라ㅋㅋㅋ. 결국 다른 날 보기로 했다. 사실 나도,이 편이 훨씬 낫다!


"아프지 말어"

  어쩌다가 학과 후배님 두 명의 블로그를 쭉 둘러보게 됐는데, 둘 다 꽤 심도 깊은 생각/감정을 정리해서 올리고 있더라. 근데 그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걱정될 정도로.

 

  그러다 문득 떠오른 오늘의 기도 : 이게 틀렸다는 걸 마음 한편으로는 인지하면서도, 이상적인 것이라 설정된 비상적인 것을 갈망하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여 스스로 고통받는 사람들. 우리가 만들어낸 최악의 사회적 합의들이 조금씩 사라질 수 있길, 그래서 조금 더 건강한 세상이 올 수 있길, 진심으로 안녕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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